[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9-2편,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본문
직전 여행 후기 글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9-1편,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9-1편,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직전 여행 후기 글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8-2편, 기타구 불꽃놀이회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8-2편, 기타구 불꽃놀이회 직전 여행 후기 글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
taker0829.tistory.com
본격적으로 나카야마 경마장 탐방을 나서기 시작한 필자는
교수님 덕분에 배도 채웠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카야마 경마장을 둘러볼 시간이 되었다.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까지 그다지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었기에 발걸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만 사실 큰 기대를 한 것 치고는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카야마 경마장은 작기 때문에 (.....)
필자가 가본 경마장이라고 해봐야 도쿄 경마장과 나카야마 경마장이 전부였다만
도쿄 경마장이 겁나게 크고, 일종의 종합 테마 파크의 느낌을 물씬 풍겼던 것과는 달리
나카야마 경마장은 정말 압축되어서 오직 경마장의 기능 수행만이 목적이다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전부 돌아본 것은 아니었지만.....아무래도 따로 동선을 짜고 움직인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시점에서
이전에 툭하면 길을 잃어버리던 도쿄 경마장과는 아무래도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뭐가 더 나쁘다 좋다의 개념은 아니지만 ㅋㅋ
곧 있으면 진행될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고 내심 한 장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간이 신사를 뒤로 한 채 다시 밖으로 나와봤다.
밖으로 나와서 걸어가던 중 내 눈에 특이한 것이 시선에 들어왔다.
다름아닌 곧 열릴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시상품들!!!
당일처럼 중요한 경기들이 있을 경우에는 이렇게 마련된 선 진열 공간에 비치해뒀다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회수해서 시상식에 쓰는 구조였던 것 같다
다른 관람객 분들을 뒤따라 촬영을 한 나는 이제 점차 내 인생 최초로 국제 G1 경기를 본다는 것이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
이전에 그냥 경마장만이라도 가보자 했던 나인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는가.......라는 생각을 당시에 했지만
정작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젠 클래식 3관을 봐야겠다는 각오로 일본 더비 티켓팅을 도전하고 있으니
새삼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싶더라
시상품들을 촬영한 뒤 그대로 나카야마 경마장의 뒤쪽 시설들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트랙 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가는 동안 보인 The Winner 시설물은 조경과 함께 합쳐져서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의 휴식 공간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대로 길을 따라가니 어느새 메인 트랙으로 돌아와버렸다
도쿄 경마장은 너무 넓어서 이걸 다 볼 수나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새삼 나카야마 경마장의 작은 크기가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메인트랙을 눈에 담자 드디어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그 특유의 조형물이 시야에 담겼다.
중상경기가 열릴 때면 골 포스트에 이런 식으로 특별한 조형물을 하는 것이 일본 경마의 특징
이렇게 골 포스트를 꾸미는 것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이런 방식이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중요한 경기들은 아무래도 골 포스트 앞에서 심사를 들어가는 경우도 있거니와
어쨌든 골인을 하는 순간이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 아니겠는가
그런 순간을 촬영했을 때 뒤에 어떤 G1이였던건지 증거가 이쁘게 남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레이스인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확실하게 레이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하여 마주 관람석 코너에 뒀던 짐들을 챙기러 다시 올라갔다.
마주실 안내 카운터의 말 봉제인형이 마중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마주실 코너에서 나왔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분명 다시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키레아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말들과 기수분들을 눈에 담기 위하여 패덕을 재방문하였고
G1은 역시나 G1이라고 할까 이전과는 다르게 패덕에 관계자 분들이 다수 포진해서 각 번호에 정해진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살며시 흥분이 느껴지는 열기와 함께 고풍스러움이 함께 어우러진 패덕의 잔디 위를 보며 여러모로 신기했다. 이런걸 경험할 수 있게 되다니...역시 G1을 보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패덕 입구 쪽에 기수분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였고
드디어 나는 그토록 고대하던 일본 경마 레전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바로 [타케 유타카]
타케 유타카
일본 의 경마 기수 . 현대 일본 경마의 아이콘 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한국 경마계에서 그나마 비슷한
namu.wiki
일본 경마 역사에 있어 이 기수를 빼놓으면 아예 얘기가 되질 않는다고 할 정도로
특히 우마무스메로 일본 경마에 친숙해진 한국인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말의 기수가 타케 유타카였거나 그게 아니라면 그 말의 라이벌 말을 타케 유타카가 탔을 정도로
그야말로 일본 경마의 리빙 레전드 되시는 분이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도 르메르 기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일본 기수분이시다.
아무래도 내가 타케 유타카 기수를 접하게 된 시기가 좀 나이가 드신 이후였다보니
특히 노익장, 관록미라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특히나 좋아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G1답게 다른 경기들과 달리 훨씬 더 고풍스러운 복장으로 입은 유도마와 기수가 등장하며 차례로 기수들이 기승을 시작하였다.
패덕 코 앞에서 기수분들이 기승하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멘코를 그다지 쓰지 않는 일본 경마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고
그 와중 경주마들의 크기와 분위기가 기존에 내가 한국에서 봐왔던 서러브레드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짝 과장 보태서 이 친구들은 정말 몸의 구석구석에서 튀어나온 실핏줄이 보자마자 감탄을 자아냈고
그러한 특징들 때문일까 마치 몸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보이지 않는 아우라에 취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이전에 좀 난동을 부리던 친구들도 보이던 앞 경기들과는 다르게
G1급 경기에 엔트리한 친구들 답게 그야말로 엄숙하며 전투적인 분위기로 패덕을 돌고있었다.
만족할만큼 사진들을 찍은 나는 이제 정말 마지막 순간을 위하여 한발 앞서 메인 코스 쪽으로 달려갔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고급진 옷을 입은 유도마와 기수들이 열을 지키며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며
단거리 최강말을 찾는 일본의 G1,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이 한층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 와중에 골 포스트 멀리서 찍은 사진 굉장히 마음에 들게 찍힌듯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Aj2zdhGAB74
와! 팡파레!
내가 드디어 일본 경마를 보면서 팡파레를 찍어보는구나!
이거 굉장히 기념비적이면서도 내 스스로 감동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냥 영상으로 보고 들었을 때랑은 다르게
내가 직접 보면서 영상을 촬영하며 팡파레르 감상하니 이 영상을 돌려볼 때마다
그 때 팡파레를 촬영하며 게이트 인을 하는 서러브레드들을 바라보던 순간의 두근거림이 되살아나더라
게이트 인이 완료된 후 드디어 시작된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코스 반대편에서 시작한 경기였지만 놀랍게도 일본 경마장은 반대편이 정말 잘 보이더라.....
단거리, 심지어 타프 위를 달리는 서러브레드들. 심지어 경마 선진국 일본의 G1.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가 멀리서도 느껴지기에 충분하였다.
정말로 순수하게 체급부터 차이가 나더라
엄청난 폭발력을 뿜어내며 달리던 서러브레드들은 어느새 4코너에 도착하였다.
4코너를 지나가며 드디어 마지막 경합이 이뤄지는 나카야마 경마장의 최종 직선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자주 듣는 나카야마의 직선은 짧다! 라는 얘기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천의 최종직선보다는 길어보이더라
그 최종 직선을 내달려 골 포스트를 향해 질주하는 서러브레드들
나는 위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작년부터 내가 꿈꿔왔던 것을 이루는 순간임을 직감하였다
쿄도 통신배에서 촬영을 하려던 순간 옆에서 잠깐 내 손과 부딪히면서 기대를 했던 촬영이 망가지고
그로 인해 카메라라는 취미를 시작하고 그 와중에도 카메라로 촬영에 실수가 없이 하도록 하기 위하여 과천 경마장을 방문하고
모든 일련의 과정이 바로 나카야마 경마장의 최종 직선을 내달리는 서러브레드들을 촬영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마음 깊숙한 곳에서 깨달았다
코스를 내달리는 서러브레드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순간은 정말 찰나에 불과했다
애초에 채 20초정도밖에 안 되는 정말 찰나에 해당되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경기는 끝나있었다
촬영한 사진을 확인해보니 내가 분명 그토록 꿈꾸던 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곧바로 나는 몸이 굉장히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나머지 몸이 피로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나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이다.
몸은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촬영할 순간이 가득했기 때문에 다시금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타프 위에 세워진 시상대의 모습은 그 눈이 아플 정도로 싱그러운 타프를 배경으로 한 덕분에 살짝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 시상대 위로 23년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의 우승 기수인 [카와다 유가] 기수가 등장하였다.
마찬가지로 우승 블랭킷을 몸에 걸친 채로 등장한 [마마 코차]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식의 순간까지 촬영하며 G1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진하게 즐긴 나는 그제서야 만족하고 카메라를 정리하였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날로부터 5일 뒤면 일본 더비를 보러 감에도 불구하고
이 때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를 보러 간 경험은 아직도 나를 두근두근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기억이다.
그만큼 내 인생 첫 G1 경기 관람의 경험은 강렬하면서도 찬연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경기가 끝나고 급한 일정 때문에 빠르게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헤어진 나는 그 길로 경마장을 나와 다음 행선지를 향한 전철을 탑승하였다
아름답게 목표했던 것을 이루었지만 아직 일정은 남아있었기에
일본의 마지막 날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기 위하여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9/23 ~ 10/2, 9박 10일의 여행
Day 09-2 End
Continue at Day 09-3
'글 > 여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9-3편, 여행의 마지막 밤 (0) | 2024.05.24 |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9-1편,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1) | 2024.04.21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8-2편, 기타구 불꽃놀이회 (1) | 2024.03.04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8-1편, 친구와 함께하는 아키바 탐방 (0) | 2024.03.03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7-3편, 유니콘 건담을 카메라에 담다 (1) | 202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