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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6편, 하코네 신사 & 도쿄 타워 본문

글/여행 후기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6편, 하코네 신사 & 도쿄 타워

Taker829 2023. 12. 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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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5편, 오쿠니타마 신사 밤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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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의 이동 경로

 

필자가 글을 쓰는 날은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현생이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글을 쓸 틈이 없었다.....

드디어 맞이한 연휴 동안 최대한 빨리 모든 여행 후기 글들을 써내려가보려고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본래 필자의 여행 계획은 도쿄로 넘어간 첫 날 바로 로망스카를 타고서 하코네 쪽으로 투어를 가는 것이었는데

결국 바닥 난 체력으로 인하여 로망스카 탑승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고 급히 계획을 선회하여 도쿄 2일 때 가려고 했던

오쿠니타마 신사 밤 축제 일정을 1일차에 진행하였다.

1일차와 2일차의 일정을 맞바꾼 것이기 때문에 2일차에는 반드시 시간을 맞춰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런 간절함 덕분일까 정말 다행스럽게도 늦잠을 잤지만 간신히 괜찮은 수준이었다.

 

로망스카 탑승 국룰은 보통 신주쿠역이고 나도 그에 맞춰서 신주쿠 역으로 달려나갔다.

정말 간신히 탑승 시간 30분 전에 신주쿠 역에 도착하였는데

문제는 내가 예약했던 티켓의 예약 주무서?로 체크인을 하는 방법을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입구에서 10분 동안 시간을 잡아먹히니 슬슬 초조해진 나머지 결국 그냥 티켓 예약을 취소해버리고 현장 발권으로 변경하였다.

현장 발권으로 변경 후 곧바로 진입한 나는 간신히 제 시간에 열차를 탑승할 수 있었다.

 

로망스카를 타고 풍경을 구경하며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내가 로망스카를 제대로 알고 구하던 것이 아니다보니 풍경을 볼 수 있는 좌석들은

시간이 정해져있기도 하고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도 너무 뒤늦게 알았다.

풍경이 보이는 좌석은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때를 노리기로 하고

로망스카를 타고 풍경을 눈에 담으며 하코네로 향하였다.

일본에서 하는 열차 여행은 여러모로 인상적인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열차를 타고 나가면서 농경지의 풍경을 눈에 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에 나리타 특급을 타고 나리타 공하응로 갈 때 비슷한 풍경을 볼 수야 있었지만

그 때는 너무 늦었던 시간이라......

 

밝은 햇빛 아래로 펼쳐지는 녹빛의 풍경을 만끽하고 있자 어느새 로망스카의 속도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확실히 괜히 하코네 투어를 갈 때는 로망스카가 추천되는 것이 아니더라

안락함을 즐기며 손쉽게 하코네 투어의 시작점인 '하코네 유모토'에 도착하였다

 

하코네 쪽은 굉장히 유명한 여행지이다보니 여러 투어 관련 패스도 많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대표적인 것이 아마 하코네 내에서 적용 가능한 범위 내의 대중교통을 계속해서 사용 할 수 있는 패스가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애초에 그런 패스 종류를 아는 것은 커녕 찾는 것 조차도 버거워하는 입장이다보니 그냥 정직하게 버스비를 내고 탑승하였다.

애초에 가려고 한 곳이 정해져 있기도 했고

 

하코네 신사를 보기위해 내리자마자 보이는 모습

 

역시 정말 인기 많은 여행지라서 그런가 버스 탑승할 때도 미어터지는 줄 알았다.

내가 혼자라서 이런 부분에선 소소하게 이득을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버스를 탑승해서 약 20~30분 정도 지나자 하코네 신사 앞 이라는 정거장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마을의 전경, 그 와중에서도 아주 큰 토리 형태의 문이 이곳이 하코네 신사라는 것을 물씬 느끼게 해줬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면서 정말 내가 그토록 바랬던 그런 모습이 연출되었다.

 

안개가 자욱한 호수 위에 홀로 발갛게 보이는 하코네 신사의 토리, 정말 최고의 우연이다

 

호수 위에 자욱하게 깔린 안개를 보자마자 어제 늦잠을 자서 일정을 맞바꾼 것이 신의 한수였다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였다.

호수 위에 자욱하게 안개가 깔린 풍경을 담기도 힘든데 하물며 그 순간이 하코네 신사에서라고?

이건 신의 자비인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런 우연에 우연이 겹친 한 순간을 내가 담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행운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하코네 신사 정문에서

 

하코네 신사 평화의 토리를 보러 가는 길 중

 

멋진 안개가 담긴 풍경 사진도 찍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코네 신사에서 찍고 싶었던 풍경을 찍기 위하여 발걸음을 서둘렀다.

특히, 하코네 신사 평화의 토리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신사 구경보다는 평화의 토리를 먼저 보기 위하여 움직였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은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평화의 토리로 바로 가는 길에서 서로 스쳐갔다.

한 10분 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평화의 토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아침 최고로 빠른 로망스카를 타고 온 것 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이 계단 위까지 줄을 서 있는 상태였다.

나도 곧바로 줄을 서서 평화의 토리를 찍을 순간을 기다렸고

한 30여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평화의 토리를 찍는 순간이 다가왔다.

 

정말 장엄한 광경이었다

 

석재 바닥이 얼추 보일 정도로 맑은 호수의 물

그 위로 사람이 한 3명 정도는 쌓여 있어야 할 정도로 높디 높게 세워져 있는 토리

그 너머에 녹빛 숲들과 그 위로 깔려있는 희미한 안개

이 장엄한 풍경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음에 순간적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사진을 찍었을 때 그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다 보답받는 느낌이었다.

 

 

 

 

점심은 신사를 보러 올라가는 김에!

 

평화의 토리도 찍었겠다 이제 신사 본당을 구경하러 올라갈 시간이었다

오쿠니타마 신사는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동네 주민들이 다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굉장히 이색적이라 인상깊었다면

하코네 신사는 그와 반대의 느낌이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가 온 세계에서 온갖 사람들이 모두 이 신사를 구경하러 모여들었고

신사가 위치한 곳도 산속 한복판에 높게 계단을 높고 세워져서 그런가 굉장히 신기한 장소가 되었다

오쿠니타마 신사가 축제로 익숙한 이미지의 신사였다면 하코네 신사는 신화나 고전 설화에서나 볼 법한 느낌의 신사였다.

 

아득히 높게 뻗어오른 나무들을 양 옆으로 산길을 걸어오른 나는 본격적인 하코네 신사 입구 앞 쪽에서 예정대로 점심을 해치우기로 하였다.

이 날의 점심은 하코네 신사 주변에서 한다는 츠케멘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줄을 서야할지도 모른다길래 살짝 서둘러서 갔는데

다행스럽게도 식당에 자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는 당연히 리뷰에서 정말 맛있었다고 했던 츠케멘!

일본에서 먹는 음식치고는 굉장히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매운 맛을 약하게 내는 듯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본래 나는 츠케멘을 처음 접할 때 뭔 면을 따로 비벼서 먹지?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일본에서 먹는다 치면 츠케멘을 무조건 생각할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츠케멘만 먹기에는 좀 아쉬운 것도 같아서 깻잎 모찌? 라는 떡도 시켜보았다

이쁘게 포장되어서 나온 것을 보니 본래는 선물용 음식인 느낌이던데 

어차피 나는 이걸 귀국할 때까지 상하지 않도록 무사히 보관할 방도가 없었기에 그냥 바로 식사를 진행하였다

확실히 고급진 선물용 음식이라서 그런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떡이 굉장히 즐거운 식감을 선사해주었다.

매운 츠케멘과는 다른 느낌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주면서 즐거운 점심 식사가 되도록 한 몫을 거들어주었다.

 

배도 채웠겠다, 본당 출발!

 

식사를 완료한 뒤 이제 본격적으로 하코네 신사 본당을 가 볼 시간이 되었다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높게 솟은 토리와 그보다도 훨씬 더 높게 솟아오른 오래된 나무들

그 와중에 군데군데에 보이는 이끼들의 모습

정말 고즈넉하다 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풍경에 나는 아주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하여 나는 하코네 행을 결정한 것이다

옛날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노노케 히메와 같이 그런 신비롭고 거대한 자연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홋카이도에서도 그렇고 자연의 장엄함과 위대함에 저절로 영혼이 끌리는 것을 보면 괜히 옛날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코네 신사 본당의 모습, 맨 윗 사진은 정말 만족스럽게 나왔다

 

높은 계단의 정상에 오르자 드디어 하코네 신사의 본당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실 올라오는 동안 굉장히 만족했던 것과는 달리 본당에 도착해서는 살짝 실망하였다

막상 직접 마주한 하코네 신사의 본당은 내가 기대했던 신사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조금 괴리감이 존재하였다.

사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신사라기보다는 사찰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참배를 안 할수야 없는 법 아닌가?

본당으로 걸어들어가 참배를 수행하고 간단한 기념품을 구매하였다

그나마 참배하는 경험과 다양한 종류의 부적들을 기념품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모습이 여기가 신사가 맞다는 것을 되새겨주고 있었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토리는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무엇인가 있다

 

참배도 끝내고 선물도 샀겠다 슬슬 내려가볼까 하던 찰나에 올라온 길을 이번엔 내려다보니

왠걸 정말 멋진 풍경들이 내 눈에 보이고 있었다

특히 저만치 아래까지 길게 뻗은 계단과 그 양 옆을 빽빽하게 채워넣는 나무들

그리고 그 끝자락에 불그스름하게 대비되어 보이는 토리까지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풍경이란 말로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게다가 시기를 정말 잘 맞춘 덕분일까 햇빛이 아주 좋은 각도로 내리쬐면서 바닥에 깔리는 숲의 그림자까지

말해서 뭐하랴 나는 저 순간만큼은 다음 일정이 어디였는지 생각도 안 하고 정말 행복하게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하코네 신사 본당에서 내려온 뒤 보이는 건물과 신사로 가는 길 정문의 석비

 

안개가 걷힌 하코네 신사 평화의 토리, 그래도 역시 안개가 있을 때가 더 신비로워서 좋았던 것 같다

 

본당에서 걸어내려와 정문 쪽으로 나가자

아침에 안개로 가득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던 호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쨍쨍한 햇빛이 밝게 빛나는 호수가 대신하고 있었다.

물론 밝게 빛나는 호수와 그 위에 세워져있는 평화의 토리도 보기 좋았지만

역시 하코네 신사와 평화의 토리에는 자욱한 안개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하코네 신사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 카메라에 담은 나는

이제 다음 행선지로 향하기 위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하코네 관소로 가는 동안 계속해서 마주친 하코네 마스코트 캐릭터, 얘 말고도 대대손손? 여러 캐릭터들이 마스코트를 맡았다고 한다.

 

다음 행선지는 바로 하코네 관소를 가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명승지가 딱히 끌리는 건 아니었지만

하코네를 당일치기로 보고 심지어 저녁 일정도 있는 상황에서

하코네 간 김에 주변에 볼 수 있는 곳이 가장 가까운 하코네 관소였다

보니까 하코네는 정말 관광명소라는 말이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온갖 관광상품이 가득한 곳이더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2일 여행 계획을 세워서 다시 와야겠다 싶더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코네 관소로 가는 길 동안

기념품 상점들을 먼저 들러봤는데

역시 일본이랄까 미소녀 등신대가 나를 맞이해줬다

하코네 지역에서는 다양한 무녀 속성의 미소녀 캐릭터들이 마스코트를 담당하였고

당대의 마스코트 캐릭터가 바로 위 사진의 캐릭터다

역대 마스코트 캐릭터들을 쭉 봤었는데 일단 난 현재의 마스코트 캐릭터가 가장 이쁜 것 같았다 ㅎㅎ......

최신화 된 화풍에 나도 모르게 끌린 것일 수도 있긴한데

 

하코네 관소에서 촬영한 순간들, 경단 맛있긴 하더라

 

하코네 관소는 아쉽게도 이전에 오쿠니타마 신사 밤축제를 감상했을 때만큼의 신선함은 느껴지진 않았다

살짝 우리나라 전통민속촌 견학 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고 덕분에 호수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일본의 명물 중 하나인 삼색경단을 즐겨볼 수 있었다

삼색 경단은 맛을 기대하고 샀다기보다는 무슨 맛일까 궁금함?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함이 컸는데

먹어보니 정말 생각 이상으로 깔끔한 단 맛이라서 괜찮았다

물론, 몬스터헌터 게임에서 나오는 것 마냥 막 경단 먹고서 이걸로 한 끼 끝! 이러는 건 절대 무리겠다 싶긴 했지만.....

삼색 경단을 즐기면서 호수를 바라보다가 호수의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날아다니는 솔개? 매?를 보고

호들갑 떨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돌이켜보면 이 때가 내가 여행을 가서 아마 가장 마음 놓고 여유를 만끽하며 쉰 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다음에는 살짝은 좀 여유를 두고 여행 계획을 짜던가 해야지....

 

도쿄로 돌아올 때 탑승한 로망스카, 전망칸이 없는 일반 열차는 이런 형태

 

하코네 관소를 둘러보며 숨을 돌린 나는 미리 예약했던 도쿄행 로망스카를 탑승하기 위하여 다시 하코네 유모토로 돌아왔다

시간 상 짧게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 참 많이 아쉬웠다

하코네 패스를 구매해서 가면 한 2일 동안 온천, 화산 등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가자 보고 싶었던 하코네 신사 평화의 토리를 직접 볼 수 있었고 심지어 만족스러울 정도로 사진 찍기도 했기에

즐거운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와서 하코네를 보다 제대로 즐길 그 날을 기대하며

로망스카에 몸을 실은 나는 하코네를 떠나 다시 도쿄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실물로 마주한 도쿄타워!

 

저녁의 행선지는 바로 도쿄타워였다

사실 도쿄에는 정말 볼 것이 많다고 하지만 역시 그 중에서 으뜸은 도쿄 이름이 붙은 도쿄 타워라고 추천을 받았었고

본래 내가 여행 다니는 스타일로는 메인 일정 때문에 도쿄타워를 방문한다는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겠지만

이번에 장기로 여행 계획을 잡은 덕분에 마음먹고 이런 곳 저런 곳을 다 방문할 수 있었다

 

이르지만 벌써 털모자를 쓴 동자승 석상들. 하지만 이 때 도쿄는 무려 이상기후로 폭염이었다....

 

더 밝을 때 찍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던 장면

 

내가 남산타워는 아주 어렸을 적에 가본 이후로는 한 번도 가보질 않아서 남산타워에 대한 기억은 좀 불분명한데

일단 기억 상 남산타워의 임팩트와 이 사진을 찍은 순간 도쿄 타워의 비쥬얼의 임팩트는 정말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나중에 실제로 찾아보니 남산타워가 약 230m?이고 도쿄타워는 333m라고...

심지어 남산타워는 산에 올라가서 올려다 본 것 때문일까 높이가 반감된 느낌이라면

도쿄타워는 그냥 도시 한 복판에 철제 구조물이 하늘을 찌르듯 솟구쳐 올라있다는 것이 임팩트가 남다르더라

사진 상으로 도쿄타워나 에펠탑 같은 철제 구조물을 봤을 땐 아 그런 걸 높게 세웠구나 라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코 앞에서 직접 마주하니 육중하고 무거운 철제 구조물들이 엮이고 엮여서 저렇게 높게 솟아있다는 그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믿기 힘들 정도로 비현실적인 광경이더라

이 느낌은 사진으로 아무리 담아보려고 해도 담아볼 수 없는 그런 종류더라

찍었던 사진들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 때의 그 감동을 담아내는데 성공한 사진이 없었다

 

 

 

 

 

 

 

 

뭐 감동은 감동이고

사진 찍다보니 어느새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오늘 활동량(도쿄-하코네를 당일, 그것도 거의 10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오고가고 있었음)이 엄청났다보니

필자는 굉장히 배고픈 상황이었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허기가 져서 다리가 살짝씩 후들거리는 상황이었을 정도

이 날의 저녁은 동선 상 괜찮은 곳이 없을까 찾고 찾다고 꽤 이색적으로 보여서 선택한 곳

바로 도쿄 타워 주변에 있는 고등어 라멘 맛집, 오쿠린도 식당이다.

 

Okurindo · 2 Chome-1-18 Shibadaimon, Minato City, Tokyo 105-0012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오쿠린도 식당의 대표메뉴라고 하는 고등어 라멘. 정말 최고의 식사였다!

 

정말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이 여행을 하면서 먹었던 모든 음식 중에서 감히 최고로 맛있는 식사였다

그다지 특별한 걸 시킨 것도 아니었다

그냥 대표 메뉴가 고등어 라멘이라는 댓글을 봤었고 그래서 한 번 시켜봐야겠다 하고서 차슈만 추가하여 주문한 고등어 라멘

처음에 딱 식사를 마주했을 때 강렬한 고등어 국물의 냄새와 비쥬얼에 나도 모르게 '살짝 불안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숟가락을 들어서 딱 한 숟가락 들이킨 순간

와, 정말 감탄스러웠다. 국물이 진해보이는 비쥬얼이 결코 허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마냥

고소하면서 적당히 간이 된 국물이 내 뱃 속을 적셔주었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국물에 나도 모르게 바로 젓가락을 들어 면을 흡입했다.

면에 깊숙하게 베인 고등어 국물은 나로 하여금 면을 곱씹으면서 맛을 즐기게 만들었다.

오히려 추가로 넣은 차슈 토핑이 라멘이 완성되고나서 올려진 것 때문일까

추가 토핑의 차슈에는 국물맛이 제대로 베질 못해서 겉도는 것이 정말 많은 아쉬움이었다.

정신 없이 식사를 즐기니 그릇은 금새 바닥을 비웠다. 내심 이렇게 맛있는데 중간에라도 한 그릇 더 주문할걸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쉽게도 이미 시간은 너무 늦어 이 이상 지체했다가는 도쿄타워 관광을 제대로 할 수 없을지도 몰랐기에

정말 맛있었다는 말을 남기고 큰 아쉬움을 뒤로 한채 가게를 나섰다.

이제는 정말 도쿄 타워에 갈 시간이다.

 

 

완전히 어두워진 도쿄 하늘 한 가운데를 가득 채운 도쿄타워의 주홍색

 

저녁 식사를 한 뒤 이젠 완전히 어두워진 도쿄

완전히 어두워지니 한층 더 밝게 빛나면서 이전보다 강렬한 비쥬얼을 뽐내는 도쿄타워의 모습

처음에야 그 엄청난 비쥬얼에 압도되었지만 막상 직접 올라가려고 하니

첫발이 끝발이라고 밖에서 본 것이 전부면 어떻게하지 같은 고민을 하였다.

이건 기존에 홋카이도 쪽에서 가봤던 전망대에서의 경험도 큰 기인을 하였다.

그 전망대가 안 좋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유리로 덮힌 곳인 이상 사진을 찍어도 한계가 있고

막상 그 전망대 보다는 모이와 산 전망대가 몇 배는 더 좋았던 경험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여튼 이렇게 살짝 걱정을 하면서 올라갔는데

역시 괜히 도쿄타워가 아닌걸까 홋카이도의 JR타워 전망대보다는 훨씬 더 짜임새 있는 곳이었다.

프리미엄 투어 티켓이였나?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그 전망대에 입장 시간 전까지 중간 전망대 층에 기념품 샵이 있더라

그런데 그 기념품 샵에 상품들이 온갖 종류로 다양하고 푸짐하게 전시되어 있다.

솔직히 예산 걱정만 아니었다면 그래픽 티셔츠 한 2개 정돈 사서 오고 싶었는데.....

 

그렇게 대기 시간까지 구경을 하다가 입장 시간이 되어서 프리미엄 전망대에 올라갈 시간이 되었다.

프리미엄 투어의 시작은 다름아닌 도쿄타워 건설 배경에 대하여 섦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도쿄타워 설립자와 설립 배경 등등을 각 국 관광객들을 배려하여 각 국 언어로 제공해주더라

뭐 솔직히 그다지 도쿄 타워 건설 배경은 나에게 있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넘기고

설명을 듣고, 중간에 기념 사진 촬영도 한 뒤 드디어 프리미엄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도쿄 타워에서 찍은 야경들, 저 멀리 보이는 도쿄 스카이트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확실히 도쿄라서 그런가 야경의 웅장함이 삿포로에서 봤을 때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대로 위를 달리는 차들의 불빛이 꽤나 깔끔하게 담겨서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장 좋았던 것은 저 만치 멀리 도쿄 스카이트리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름 한 점 찍히지 않는 어둠 한가운데에 파랗게 빛나며 높이 솟아올라있는 도쿄 스카이트리의 모습

그런 사진을 도쿄 타워에서 찍는다는 것이 꽤나 아이러니한 순간이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도쿄 스카이트리를 갈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가서 도쿄 스카이트리를 촬영할 것도 기대하고 있었다

 

일본의 수도, 도쿄 한복판에서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야경을 감상한다는 것에 조금 부러움을 느낀 나는

스카이트리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정리하고 도쿄 타워에서 내려왔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숙소에 도착한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정비 후 휴식을 취했다.

이 다음 날 정말로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의 일정은 바로 오다이바

그 오다이바에 서 있는 유니콘 건담을 보러 간다.

 

 

9/23 ~ 10/2, 9박 10일의 여행

Day 06 End

Continue at Day 07

 

 

 

 

P.S 결국 바쁜 나머지 2023년 다 지날 때까지도 여행 후기를 다 못 썼다......

23년 가기 전엔 다 쓰고 싶었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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