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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4-2편,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일정 본문

글/여행 후기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4-2편,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일정

Taker829 2023. 11. 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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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4-1편, 타니노 김렛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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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끝이 다가오는 법

요기보 베르사유 팜에서 타니노 김렛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나는

홋카이도의 마지막 날을 장식할 행선지들로 향하였다.

 

 

 

https://maps.app.goo.gl/wnTFfFFrmFJL533g6

 

いずみ食堂 · 41-22 Midorimachi, 日高町 Hidaka, Saru District, Hokkaido 059-2122 일본

★★★★☆ · 소바 전문점

www.google.com

점심 식사는 요기보 베르사유 팜에서 다음 행선지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소바 전문점 [이즈미 식당]이란 곳에서 식사하였다.

사실 나는 소바라는 음식이 굉장히 생소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큰 기대를 하고 갔고

실제로 식당은 꽤나 인기가 많은 것인지 굉장히 많은 웨이팅이 있었다. 식당 내부가 상당히 큰데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계속 쌓이는 것을 보며

오 맛집 당첨인가? 이런 생각을 하였지만

정작 들어가서 식사해본 소바는 그렇게까지 뭔가 특별하지도 않은 그냥 면 요리 느낌이었다.

국물이 맛있기야 했지만 그 이상으로 느끼한 것이 겹쳐져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갈 곳도 많겠다, 굳이 아쉬운 점심을 곱씹을 필요는 없기에

빠르게 식사를 마친 뒤 재정비를 한 이후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점심 이후 약 1시간이 걸려 내가 향한 곳은

 

도망치는 것은, 도전하는 것

 

[이차원의 도망자] 사일런스 스즈카의 묘비였다.

 

사일런스 스즈카를 만나러

 

사일런스 스즈카의 묘비는 목장에서 분리되어 따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스즈카를 보러 온 참배객들을 위해서 저렇게 스즈카가 있는 곳을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도로가에 안내용 기둥이 서 있었다

 

경차인 루미로도 아슬아슬할 정도의 좁은 흙길을 따라 들어가

풀들이 우거진 녹슨 다리를 지나니

드디어 사일런스 스즈카를 만날 수 있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묘

 

내가 스즈카의 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커플 선객이 참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참 재밌던 점은 알게 모르게 말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동선이 겹친다는 것이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커플 선객들 또한 오전에 요기보 베르사유 팜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이었다

참배를 끝내고 내려오는 커플들과 나는 서로를 향해 눈인사를 주고받았고

커플들과 교대하듯 올라간 내 눈에 보인 전경은

고요하고 정숙하되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었다.

 

많은 참배객들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드림로드, 희대의 쾌속마 [사일런스 스즈카]호

 

왼쪽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진 사일런스 스즈카 굿즈들

 

스즈카의 묘비는 한 눈에 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되어 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화는 커플 선객이 놓고 간 거려나?

당근별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스즈카를 위해 참배를 마친 뒤 묘비를 둘러보던 나는 묘비 왼편에 바구니에 가지런히 담겨있는

우마무스메 사일런스 스즈카 굿즈들을 보고 꽤나 긴 시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나도 간단한거라도 좋으니 하나쯤 챙겨 올걸 하는 생각과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두 스즈카를 기억해 주기 위해서

이곳까지 와서 이걸 두고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사람이 감성적으로 될 수 밖에 없더라

 

굿 바이, 이차원의 도망자.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느껴지는 감정을 최대한 사진에 담아 기억하고 싶기에

촬영을 한 나는 마지막으로 스즈카에게 인사를 한 뒤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하여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다.

떠나기 직전에 든 생각은 근거는 없지만 아마 다음 번에 이곳을 또 오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확신이 들었다.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우시와카마루를 모시는 신사라고 한다

 

사일런스 스즈카 묘비에서 출발한 나는 그 근처에 위치한 신사로 향하였다.

신사의 이름은 요시츠네 신사

이곳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사실 좀 시덥잖은 이유였다.

내가 한창 페그오를 즐길 때 제일 좋아했던 서번트 중 하나가 우시와카마루라서

 

걍 얘가 귀엽잖아

 

조금만 더 첨언을 해보자면

여튼 우시와카마루는 성배도 주면서 열심히 키웠던 그런 애정 서번트 중 하나였다 (최애는 무사시, 모드레드, 아스테리오스)

페그오 트럭 사건을 겪으면서 비록 게임은 정상화되었을지라도 나라는 개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서

있던 정나미가 다 떨어져버린 상황이었고 결국 그렇게 페그오를 접게 되었다

하지만 페그오를 접었다고 하여 달빠였던 내 근본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라

여전히 타입문 관련해서 계속해서 찾아보면서 지내고 있다

 

여하튼 요시츠네 신사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를 모시는 신사라고 한다

미나모토노?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다 싶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떠오르는 이름이

미나모토노 라이코가 떠올랐다

그런데 당시 FGO를 즐길 당시 읽었던 스토리 중 하나가 우시와카마루의 선조가 라이코라는 것

그래서 혹시? 하고 찾아보니 이게 웬걸... 정말로 우시와카마루의 본명이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인 것을 확인하였다

즉, 이 신사는 우시와카마루를 모시는 신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뭐 솔직히 접은지 한참 되었는데 그냥 넘기고 잊어도 되었겠지만

사일런스 스즈카의 묘 바로 옆에 위치해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일본의 신사란 무엇인지 한 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었기에 방문을 결정하였다

 

요시츠네 신사의 여러 모습을 담아보았다

 

나름 일본의 신사라는 것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에 꽤나 기대를 하였는데

아예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하여 내가 혹시 귀신이라도 들린 것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저 하염없이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던 나는 이윽고 참배를 하러 온 참배객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신사는 주변 주민들이 가끔씩 와서 참배를 하고 가는 그런 곳이었나 보다

참배하러 오신 참배객 분을 따라가 신사에 한 번 참배를 해보았다.

신사 내부는 촬영 금지니 그런 이야기는 없었지만 역시 아무리 그래도 렌즈를 들이미는 건 불미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되어 그냥 촬영 없이 참배만 진행하고 나왔다.

 

사전에 조사할 때 확인한 바로는 이곳도 벚꽃이 만개하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던데

벚꽃의 나라라는 말도 있는 만큼 언젠가 봄에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정말 자주 가고 싶은데 비행기 값은 왜 이렇게 높은 건지 정말 야속하기 그지없더라

 

아무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신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나는 둘러볼 만큼 둘러보았다고 생각하여

다시금 차에 몸을 싣고 다음 행선지를 내비에 찍었다.

다음 행선지가 홋카이도에서의 공식적인 마지막 행선지

이번 목장 견학 투어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가기로 한 장소

바로 세이운 스카이와 니시노 플라워의 묘비였다.

 

니시야마 목장의 언덕 위에서 둘의 영혼이 쉬고 있다

 

니시야마 목장은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조교 육성 특화 목장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니시야마 목장도 과거에는 명마들을 배출했으니

그중 대표적인 말들이 바로 세이운 스카이 그리고 니시노 플라워이다

 

우마무스메에서의 세이운 스카이와 실제 세이운 스카이의 모습

 

분명 우마무스메 게임 시작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난 도주가 싫어서 NO 도주를 외치던 사람이었는데

세이운 스카이를 그래도 뽑아야지? 하면서 뽑은 뒤로는 지금 육성 절대 대부분은 도주로 키우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도주들이 마지막에 앵글링을 켜고서 속 시원하게 거리 벌리면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되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그리고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이운 스카이를 더더욱 키우다 보니 점차 세이운 스카이 캐릭터가 되게 매력적이더라

그래서 관심이 생겨서 실제 말도 찾아봤는데 그 와중에 보인 한 문구가 내 마음에 정말 강하게 자극을 줬었다

 

"청운[세이운]의 하늘을 달려나간 번개여 영원하라"
"青雲の空を駆け抜けた稲妻よ永遠なれ"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고 뭔 말한테 그리 거창한 문구를 붙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이운 스카이의 마주 니시야마 시게유키(西山茂行)가 세이운 스카이를 추모한 이 문장을 듣고 있노라면

마주가 얼마나 세이운 스카이라는 말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는지, 그 말을 얼마나 애정했는지,

그렇기에 얼마나 기억에 간직하고 싶어 했는지가 너무나도 잘 느껴지더라

내가 일본 경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세이운 스카이를 안 좋아하려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니시야마 마주가 너무나도 좋아한 두 마리가 이곳에서 쉬고 있다. 세이운 스카이와 니시노 플라워
"청운의 하늘을 달려나간 번개여 영원하라", 세이운 스카이 - 니시야마 시게유키
"천재소녀에서 위대한 어머니로. 니시야마 목장을 구한 위대한 암말(명암, 名牝)에 감사를 담아", 니시노 플라워 - 니시야마 시게유키
그럼 안녕

 

세이운 스카이 & 니시노 플라워의 묘에서 참배를 하는 것으로

드디어 홋카이도에서 계획했던 모든 일정이 완료되었다.

솔직히 길다고 하기엔 많은 아쉬움을 느꼈던 3박 4일 일정이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조금만이라도 더 있었다면 보다 남단에 있는 AERU 목장까지도 가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더라

 

그래도 내가 홋카이도를 이번 한 번만 갈 것도 아니고

결국 최종 목표인 메이쇼 도토를 보기 위해서라도 또 올 것이기 때문에

남은 모든 미련은 다음 여행을 위한 재료로 삼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발을 돌렸다

이제는 진짜로 떠날 시간, 홋카이도와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다

그 이별의 첫 단계를 위하여 나는 치토세 시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9/23 ~ 10/2, 9박 10일의 여행

Day 04 In Progress

Continue at Day 04-3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4-3편, Good Bye 홋카이도!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4-3편, Good Bye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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