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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여행 후기 글 :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2-1편, 노던 호스 파크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 2-1편, 노던 호스 파크
직전 여행 후기 글 : https://taker0829.tistory.com/13 [글] 23년 말 보러 떠난 나 홀로 여행-1편, 홋카이도 도착 9/23 ~ 10/2, 9박 10일의 여행 Day 01 Start > 사실 여행 일정은 9/23부터였지만 실질적인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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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 10/2, 9박 10일의 여행
Day 02-2 Start
<< 야경은 좋은 문명이다 >>
노던 호스 파크에서 공항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치토세 시에 위치한 후루사토 수족관이라는 곳을 갈 계획이었으나
문제는 저녁에 갈 예정인 모이와 산 전망대까지의 시간을 계산해보면
수족관을 보고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것이 내가 이번 여행 동안 잘못 예상한 유일한 시간 계획이었다.
사실 내가 딱히 수족관이나 물고기들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그냥 과감하게 수족관은 넘기고
그 대신 시간이 애매해서 빼버린 삿포로 TV 타워 및 시내를 보러 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문제는 이 때 일본은 이상 기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상황이었다.
일교차도 좀 심한 편인데 주간에는 폭염이 작렬하니 전철을 타고 지나가는 동안 온 몸이 땀으로 젖어버렸다.
심지어 내가 메고 다니는 배낭이 애지간히 무거워야지......삼각대까지 완전무장 상태의 배낭 무게는 13.5kg
결국, 오도리 역에 도착했을 때는 내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 되어있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이동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도리 역 지하상가 쪽에 위치한 카페에서
위 사진에 보이는 프라페를 주문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내가 알던 프라페와는 사뭇 다른 형태인데 메뉴 이름이 프라페라고 했으니까 맞겠지 아마
오도리 역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드디어 삿포로 TV 타워를 보러 밖으로 나왔다
사실 삿포로 TV 타워는 홋카이도 랜드마크 중 한 곳이라서 처음에는 가보려고 했다
처음에 계획에서 뺀 것은 시간 상으로도 애매했지만 회사 선배님께서 생각보다 별로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돌고 돌아 결국 타워에 오게 되었지만 실제 후기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타워 내부는 안 들어가보고
밖에서 타워와 그 앞의 오도리 공원 구경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다.
삿포로 TV 타워를 시작으로 오도리 공원을 거닐며 차근차근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였다.
다음 예정 행선지는 가장 기대 중이던 행선지인 스아게+로 가는 것
홋카이도에 가면 스프 카레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고 그 중 한 곳이 스아게+ 이다
오도리 역에서부터 스아게+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살짝 애매한 거리기 때문에
그 사이를 삿포로 시영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하였다.
삿포로 시영 노면전철 탑승을 위하여 오도리 공원에서 남쪽에 위치한 니시욘초메 역으로 이동하였다.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노면전철의 첫 탑승 순간이다.
삿포로 시영 노면전철이 참으로 재미난 점은 차량의 디자인이 정말 가지각색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위에 사진으로 볼 수 있는 2가지 디자인 외에도 대충 기억하는 디자인만 4~5가지가 더 존재했던 것 같다.
책방 같은 디자인도 있었고 그냥 평범한 전철 디자인은 물론, 광고로 완전 랩핑을 한 차량까지
비슷한데 바리에이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다른 디자인들이 여러가지가 존재하는 것은 신선했다.
드디어 꽤 크게 기대하던 저녁시간이다
홋카이도의 명물인 스프 카레,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 한 곳인 스아게+
미리 조사할 때는 저녁 시간대에 딱 맞춰서 가면 대기줄이 꽤 길다는 얘기가 보였던지라 꽤나 걱정하였지만
나는 혼자이기도 하고 내가 갈 때는 딱 슬슬 사람들이 올 시기였던 것 같다
창가에 1인용 자리로 안내받아 앉은 뒤 메뉴 주문을 진행하였다
듣기론 토핑을 좀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들어서 꽤나 푸짐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차슈, 소시지, 닭다리 푸짐한 토핑 보니까 저절로 침이 흐르더라
막상 처음에 첫 술을 들이켰을 때는 응? 이게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해서 국물을 들이키다보니 왜 사람들이 수프카레가 맛있다고 하는건지 십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국물의 기분좋은 목넘김과 맛있는 토핑들
그리고 중간중간 시원한 생맥주까지
완벽한 세트 식사를 진행하니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건지 십분 이해가 가더라
아마 홋카이도는 또 갈 것 같긴 한데
그 때는 다른 수프카레도 먹어보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지싶다
저녁식사를 진행한 이후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일정
모이와 산 전망대로 출발하였다
모이와 산을 갈 때는 삿포로 시영 노면 전철을 타면 되고 하차역은 로프웨이 이리구치(로프웨이 입구)역이다
전망대 쪽에서도 이리구치 역 주변에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해당 셔틀버스를 타면 단 번에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본래라면 다음 셔틀버스까지 기다려야 했겠지만
딱 셔틀버스에 1자리가 남아있었고, 덕분에 마지막 1명으로 내가 탑승하여 출발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까......솔로여행 나쁘지 않을지도...?
모이와야마 전망대 · Moiwa Sancho Station, 1 Moiwayama, Minami Ward, Sapporo, Hokkaido 005-0041 일본
★★★★☆ · 전망대
www.google.co.kr
모이와 산 전망대는 리뷰에 보이는 대부분의 내용은 바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해서 서둘러 온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정말 많더라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때 만난 사람들 이상으로 많이 모였던 곳은 나카야마 경마장 말고는 없었다
모이와 산 전망대는 총 2개 구간으로 분리되어있으며
로프웨이 그리고 케이블 카를 탑승하여 옥상까지 올라가는 구조이며
옥상에는 총 3층 구조로 전망대가 위치해있었다.
중간에 보기로는 로프웨이 왕복 구간까지는 차량 탑승하고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위에 찍은 사진이 바로 로프웨이 하차 후 케이블 카 탑승 전에 촬영한 곳이다
케이블 카에서 내린 뒤 3층까지 가기 위한 마지막 시련인 계단(등짐이 13.5kg이라서 아주 어려운 시련이었다)을 간신히 극복하여
드디어 정상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내 눈 앞에 보인 전경은 여행으로부터 1달 넘게 지난 지금(11월 8일)도 똑똑히 떠오를 정도로
충격적인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살짝 서늘한 밤바람이 기분좋게 내 몸을 식혀주었고
내 시야를 한가득 채운 불빛들은 그 형형색색함을 연신 뽐내고 있었다
지평선 저 너머까지도 한가득 채운 미세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그 말끔한 광경에
나는 저절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야경을 눈에 담은 순간 정말 진실로 이 여행을 와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여태 무거운 삼각대를 들고 다닌 이유는 오직 야경 촬영 뿐이었고
나는 곧바로 삼각대를 꺼내들고서 촬영을 시작하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야경사진을 보고 있으니 다시금 그 때의 감동이 떠오른다.
야경을 충분히 촬영한 뒤 그냥 떠나기엔 아쉬워서
전망대 한 가운데 있는 전시물에서 촬영을 하였다.
생각보다 인기도 많고, 혼자서 촬영을 해보려고 하니까 많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삼각대의 힘을 빌린 덕분에 간신히 마지막의 마지막에 흐릿함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사진을 찍기까지 한 15분 정도는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찍으실 때 미리 피사체를 잡아보면서 구도와 노출값을 미리미리 준비했고
셋팅값이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까지 다음 분들께 양보를 한 뒤에 찍었다
되게 신기한 눈으로 보더라
그리고 찍은 사진은 그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잘 나왔다
막상 사진들을 정리하고 나니까 깨달은 점은
내가 막상 또 내 스스로에 대한 사진은 거의 찍지를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눈에 담은 직후
그 감동의 여운이 남은채로 찍힌 이 사진은
정말 몇 안 되는 당시 여행의 추억을 진하게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사진이 되었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사진을 찍고
드디어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다
위에서 미리 얘기했던 것처럼 막차시간을 걱정하느라 전망대 영업 종료보다 일찍 나서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노면 전철을 탑승하여 다시 한 번 스스키노 역으로 이동하였다.
밝은 낮에 탈 때랑 달리 밤에 네온사인, 전광판들을 눈에 담으며 타는 노면 전철도 상당히 느낌이 있었다.
전철에서 내린 뒤 찍은 위 사진을 마지막으로
여행 2일차의 일정이 끝이 났다.
와, 이제야 2일차라고?
분명 여행하던 당시에는 뭐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지 생각이었는데
막상 기억을 끄집어내서 글로 작성하려고 하니까 뭐가 이리 많은 것 같지 싶다
더 웃긴건 그러면서 기억은 또 선명하게 떠오른다는게 아이러니하다
이제야 2일차인데.......마지막 귀국일은 딱히 내용이 없지만
남은 7일치는 언제 적을 수 있을까
진짜 속도내서 적어야 할텐데.....
9/23 ~ 10/2, 9박 10일의 여행
Day 02 End
Continue at Day 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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